Mexico City 멕시코시티

멕시코 여행의 정수는 아즈텍과 마야가 공존하는 고대 문명의 흔적을 더듬어보면서 칸쿤 등 해양휴양지에서 카리비안의 숨결을 느껴 보는 것이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수많은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그러다보니 이 도시의 공기는 맑을 날이 거의 없다. 멕시코시티하면 대기 오염을 떠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해발 2천300미터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멕시코시티의 북동쪽으로 50킬로미터, 차를 타고 약 1시간만 달리면 서기 1세기경 건립돼 아즈텍 문명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대형 피라미드들을 만날 수 있다. 8킬로미터에 달하는 중앙 도로를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대형 피라미드는 '이집트식 피라미드'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선다. 높이 65미터의 '태양의 피라미드'나 높이 46미터의 '달의 피라미드' 등 모든 피라미드는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낡은 피라미드 위에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덧붙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구석구석을 뜯어보다 보면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콘크리트 배합 기술 등 고대인들의 앞선 기술 문명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피라미드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고대 도시의 흔적은 또 다른 감동이다.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는 직경이 1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쇳덩어리가 박혀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반질반질해진 이 쇳덩어리에 손가락을 대고 태양의 정기를 받기 위해 몰려든다. 이 순간 만큼은 성지 순례와도 같은 장엄한 행렬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처럼 태양을 숭배해온 아즈텍 문명의 흔적은 아직도 멕시코인들에게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여기서 파는 기념품들도 태양신을 형상화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멕시코시티에는 인류사박물관이나 소깔로 광장 등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200~300년 전의 역사적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챠풀테펙 공원 안에 있는 '인류사 박물관'은 마야와 아즈텍 문명의 흔적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멕시코인들의 뿌리를 알기 위해서라면 놓쳐서는 안되는 여행 코스다. 전시실마다 고대 인디안 문명과 생활상을 낱낱이 볼 수 있는 세계적 유물들이 그득하다. 그러나 영어 안내판이 없어 외국인들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멕시코시티 중심부의 소깔로 광장에서는 스페인 식민통치가 남겨놓은 웅장한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각형 모양의 대형 광장의 한쪽 편에는 대성당이, 그리고 이 성당과 한쪽면을 맞대고는 총통이 집무하던 정부청사가 위치해 있다. 건축공기만 240년이 걸렸다는 대성당은 '건축 양식의 박물관'이나 다름이 없다. 시대를 달리 하며 당대를 풍미했던 바로크 양식,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등이 축구장보다도 적은 성당 안에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 대성당 안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1736년제라고 한다. 게다가 잦은 지진으로 인해 건축학이 특히 발달한 나라답게 대성당의 건축 양식을 연구하기 위해 멕시코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 자크 페레는 멕시코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따분하지 않은 나라'라고 했다. 그만큼 멕시코는 축제와 음악과 정열로 똘똘 뭉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멕시코의 문화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통 음식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데낄라나 코로나 맥주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물론, 대형 레스토랑에서는 살사 소스에 묻혀 먹는 각종 칩을 맛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만큼 한국인의 입맛에도 멕시코 음식은 곧잘 어울린다.

멕시코 전통음식은 대부분 원주민인 인디오들의 음식으로, 옥수수와 멕시코 고추를 기본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다. 옥수수를 주원료로 해서 만든 멕시코인의 주식이 바로 또띠야이다. 물에 불린 옥수수를 으깬 뒤 둥그렇고 얇게 구워낸 것으로, 그 자체를 먹기보다는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보통이다. 또띠야를 만두 모양으로 튀긴 후 그 속에 고기와 콩, 양상추, 치즈 등을 넣어 먹는 타코도 외국인들에게 꽤 인기가 높은 전통음식이다.

떼오띠우아깐의 피라미드에서만 들을 수 있는 아즈텍 문명의 깊은 울림을 경험하거나 소깔로 광장 가운데에 서서 식민 통치와 혁명으로 점철된 멕시코의 역사를 느껴 보는 여유로움도 가져 보길 바란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예쁜 종족이라고 일컬어지는, 스페인 계통과 인디오의 혼혈인 메스티조 여인과 데낄라 한잔을 나눌 수 있다면 더없는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Mexico City

가 볼만한 곳

  • 과달루뻬 사원 (Basilica De Guadalpe) : 라틴아메리카 최대의 성지로 멕시코시티 북쪽에 위치. 장미꽃을 든 신자들이 문에서부터 제단까지 무릎으로 기어간다. 12월12일 과달루뻬 성모일에는 수십만 명의 순례자가 하루종일 봉헌을 한다.
  • 소깔로(헌법광장; El Zocalo) : 멕시코시티 발상지. 광장 주위의 바로크풍의 웅장한 건축물은 주말이나 축제 때면 조명으로 채색된다.
  • 산따 쁘리스까 교회 (Iglesia De Santa Prisca) : 18세기 중반 준공된 바로크 건축의 걸작.
  • 국립궁전(Palacio Nacional) : 정복자 코르테스가 건립, 후에 개축한 것으로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과 대장성으로 사용되고 있다.
  • 국영전당포(Monte Piedad Nacional) : 18세기 레그라 백작이 빈민구제를 위해 사재를 투자해 세운 곳으로 보석이나 귀금속을 싸게 사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 레뽀르마 거리(Paseo De La Reforma) : 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약 3킬로미터 의 메인스트리트. 19세기에 맥시밀리안 황제가 파리 샹제리제 거리를 모델로 만들었다. 고급 레스토랑, 상점이 줄지어 있다.